Commentary Multilingual 한국어 (Korean)

한국인들이 행진할 때, 우리는 즐기고 승리합니다

한국인은 행진하는 사람들입니다. 한국인들은 역사적 불의가 있을 때마다 성별, 나이, 배경을 불문하고 거리로 쏟아져 나와 민주주의를 위한 시위를 벌여왔습니다. 1960년 4월 혁명 당시 1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불법으로 선출된 이승만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습니다. 3만 명의 대학생을 포함한 시위대를 맞이한 것은 마땅히 받아야 할 환호와 박수가 아닌 무차별적인 폭력이었습니다. 탄압에도 불구하고 이승만 대통령은 결국 국민의 우레와 같은 목소리에 굴복했고, 시민들은 승리를 선언했습니다. 1980년, 당시 군인이었던 박정희 장군은 유혈 군사 쿠데타를 통해 정권을 장악했습니다. 계엄령을 시행하기 위해 배치된 탱크와 무장한 군인들에 맞서 남녀노소 모두가 다시 한 번 행진에 나섰습니다. 정의를 요구하는 목소리에 박정희 대통령은 강제로 권좌에서 물러났습니다. 지난 2016년에 대한민국 국민들은 추운 겨울 밤을 지새우며 촛불을 들고 박정희 대통령을 대신해 당선된 그의 딸 박근혜 대통령의 위헌적 권력 남용을 이유로 탄핵을 요구했습니다. 이러한 희생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공짜로 주어지지 않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모든 순교자, 운동가, 시위대는 한국 민주주의의 건설과 유지에 각자의 공헌을 했습니다. 

그리고 2024년 12월 3일, 불법적인 계엄령 선포로 대한민국이 위협받던 날, 국민들은 다시 한 번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굳건히 일어섰습니다. 

12월 3일, 윤석열 대통령은 야당의 반국가 활동을 비난하며 계엄령을 선포했습니다. 처음 발표된 계엄령에는 국회, 시위, 언론을 포함한 모든 정치 활동을 금지하는 내용이 포함되었습니다. 또한 현재 파업 중인 의료진을 포함해 법에 불복종하는 모든 시민은 잔인한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선언했습니다. 군경이 국회를 봉쇄했지만 대한민국 국민의 힘과 정신은 칠흑 같은 밤을 뚫고 빛났습니다. 수천 명의 대한민국 시민들이 국회 정문 앞에 인간 장벽을 형성하여 군대의 진입을 막고 국회의원의 출입을 방해 못 하게했습니다. 시민들이 “윤 대통령 탄핵! 윤 대통령을 체포하라”고 외치자 정치인들은 국회 담을 넘어 계엄령에 반대하는 표를 던졌습니다. 자신이 뽑은 정치인을 목숨 걸고 지키려는 시민들의 열정은 우리 조상들의 노력과 고통으로 이룩한 소중한 민주주의를 얼마나 소중히 여기는지 잘 보여줍니다. 그날 밤, 시민들은 대통령으로부터 통치권을 위임받은 군대에 반대하는 시위가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잘 알면서도 밤새 국회의사당을 포위했습니다. 

민주주의의 정신이 대한민국을 비추며 한국인들이 다시 한 번 정의를 향해 행진하고 있습니다. 국회의사당 옆 거리는 LED 조명과 촛불을 들고 대통령 탄핵을 외치는 시위대로 가득 찼습니다. 100만 명이라는 놀라운 숫자도 놀랍지만, 새로운 시위 문화에 기여한 사람들의 다양성이 저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이제 한국의 시위는 야외 음악 축제와 비슷해졌습니다. 젊은 시위대는 팝 콘서트에서 사용하는 LED 야광봉을 들고 시위에 참여하고, 인기 캐롤과 케이팝 노래의 가사를 개사해 윤 대통령을 비판하기도 합니다. 다양한 연령층의 시위대는 한국 민주주의의 수준과 성숙도를 상징합니다. 우리는 자유를 위한 싸움에 부정적인 감정이 개입될 필요가 없다는 대담한 메시지를 세계 최초로 전했습니다. 오히려 우리는 감미로운 멜로디와 시위대 주변을 둘러싼 화려한 LED 조명의 아름다움에서 위안을 찾을 수 있습니다. 점점 더 많은 시위대가 긴박함을 느끼고 거리로 나오면서 이 평화로운 시위는 오래 지속될 것이며, 그 흥분의 중심에는 여전히 부패한 대통령에게 정의를 구현하려는 의지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행진하고, 시위하고, 패배하면서도 정의를 위해 계속 노력해 온 한국인들이 없었다면 저는 이 자리에 서지 못했을 것입니다. 한국의 민주주의가 어떻게 전개될지에 대한 비관론이 남아 있지만, 저는 한국의 단합과 성숙함을 목격하게 되어 매우 자랑스럽습니다. 불의가 지배하는 것 같으면 거리로 뛰쳐나오는 용기, 노래를 부르고 LED 조명을 흔드는 재치, 민주주의를 지키려는 열정: 이것이 바로 우리를 한국인으로 만드는 힘입니다. 겨울방학이 시작되면 저도 거리의 시위대에 나설 것입니다. 우리 모두 고통과 웃음, 흥분과 분노 뒤에 승리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Translated by Abigail 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