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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컨트리와 트랙 코치 겸 스페인어 선생님이신 래이첼 하이랜드 (Rachel Hyland), 보스턴 마라톤 4위 달성

앤도버 여자 육상과 크로스컨트리 코지 겸 스페인어 선생님이신 래이첼 하이랜드 (Rachel Hyland)는 월요일 아침의 강한 비바람과 엘리트 필드를 극복하고 2시간 44분 29초의 기록으로 보스턴 마라톤에서 4위의 위업을 달성했다. 그녀의 아홉 번째 마라톤 참가이며, 처음으로 10위 안에 드는 기록을 수립했다.

그녀는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며 감격했다. “완주 후 4위를 달성했다는 것이 한동안 실감나지 않았어요. 한 진행요원이 제가 4위 했다고 했는데, 꿈만 같았어요. 미국 최고의 선수들을 24, 25 마일부터 앞서며, 나 자신이 잘 달리고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10위, 5위 이내는 상상을 못했어요”.

그녀는 각각 2시간 39분 44초와 2시간 44분 4초로 1위와 2위를 차지한 미국인 데지리 린덴 (Desiree Linden)과 사라 셀러즈 (Sarah Sellers), 그리고 2시간 44분 20초로 3위를 차지한 캐나다의 크리스타 듀체너 (Krista DuChene)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2시간 46분 31초를 기록한 2017 세계 마라톤 우승자인 샤래인 플라나건 (Shalane Flanagan), 2시간 47분 14초를 기록한 2017 보스턴 마라톤 우승자 에드나 키플라갯 (Edna Kiplagat), 그리고 2시간 50분 28초로 16위를 차지한 미국 10,000미터와 하프마라톤 국내기록 보유자인 몰리 허들 (Molly Huddle)이 모두 그녀의 기록에 미치지 못했다.

비바람은 다른 선수들에게 분명 장애물이 되었지만, 하이랜드에게는 오히려 장점을 살리는 기회가 되었다. 하이랜드는 다음과 같이 경기를 회상하였다. “처음에는 너무 추워서 힘들었어요. 10마일과 13마일 사이에는 세찬 비바람이 있었지만, 여러 명의 참가 선수들과 무리를 이루며 서로의 도움으로 잘 극복할 수 있는 행운도 있었어요. 경기 중 방향감각이 떨어져 똑바로 달리는 것이 힘들기도 했었었죠.”

윌리엄스 대학교 (Williams College) 시절, 그녀의 크로스컨트리 코지였던 에리카 메이커 (Erica Maker)는 그녀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기억하고 있었다. “그녀는 철심처럼 강인한 사람이다. 경기중의 악조건에도 굴복하지 않는 강인함이 좋은 성적을 거둔 원동력이라고 확신한다. 그녀는 어떤 상황에도 뛸 수 있을 것이다.”

2009년에 졸업한 하이랜드는 윌리엄즈 대학에서 크로스컨트리와 트랙팀의 멤버였고, 동료 로렌 필브룩 (Lauren Philbrook)과 함께 크로스컨트리팀의 주장을 맡았다. 그녀는 필브룩과 1학년 때부터 친한 친구 사이였고, 2016년 올림픽 마라톤 선발대회에도 함께 출전하였다. 이 대회에서 필브룩은 2시간 43분 58초로 32위, 하이랜드는 2시간 46분 21초로 46위를 각각 기록하였다. 필브룩은 하이랜드의 성취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표현하였다. “그녀의 성공 요인중 하나는 그녀의 강한 정신력이라고 생각한다. 어제의 열악한 기후 조건 속에서 계속 뛰어 좋은 기록을 만들었다는 것은 그녀의 정신력의 강인함을 충분히 보여주었다.”

하이랜드의 빠른 날씨적응력과 페이스조절 능력은 이번의 좋은 마라톤 성적을 거두는데 큰 원동력이 되었다. 다른 많은 선수들이 경기 당일의 열악한 날씨와 상관없이 계획한대로 달렸지만, 그녀는 정확한 상황판단과 훌륭한 적응력을 보여주었다고 필브룩은 평가하였다. 필브룩은 또한 “그녀는 ‘오늘은 나의 최고기록을 수립할 날이 아닌 것 같으니, 현 상황에서 최대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는 최적의 힘 배분을 어떻게 해야 할까?’ 하는 의문에 적절한 답을 찾는 능력에 뛰어나다.” 고 강조하였다.

하이랜드는 초반 적응에는 어려웠지만, 시합이 진행되면서 개선되었다고 회상하였다. 그녀는 경기의 전반부와 후반부에 각각 1시간 22분 13초와 1시간 22분 16초로 거의 비슷한 기록을 유지하였다. 반면, 그녀의 경쟁상대들은 후반부에 많이 느려졌다. 한 예로, 전반부에서는 플라나간이 그녀보다 31초 앞섰지만, 후반부에서는 1시간 26분 49초를 기록하였고 35킬로미터와 40킬로미터 사이에서 그녀에게 뒤쳐지기 시작했다.

그녀는 특히 하트브레이커 언덕 (Heartbreaker Hill) 위에서 많은 격려를 받았다고 기억하였다. 하트브레이커 언덕은 마라톤 코스의 20.5마일 지점에 위치한 반마일 정도의 오르막 코스이다. 마라톤 코스의 3/4을 달려온 선수들에게 특히나 힘든 지점으로 유명하다고 그녀는 회상하였다. “보스턴에 있는 언덕들에 도착 했을 때는 컨디션이 더 좋아졌습니다. 하트브레이크 언덕 위에 도착했을 때는, 남은 내리막 길과 평지를 보고 감정이 북받쳤습니다. 팬들의 응원을 들으며, 많은 연습을 했던 하트브레이커 언덕 위를 달릴 때 느낌은 꿈같이 믿을 수 없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몇 마일 남지 않았다는 사실에 고무 되었습니다.”

“24.5에서 25마일쯤 달렸을 때, 제 허벅지가 마비되는 것 같았어요. 마라톤을 할 때 흔히 발생하는 문제입니다. 그래서 결승선이 보일 때 더욱 더 기뻤어요. 이때쯤 2013년에 결승선에서 발생한 폭탄테러와 결승선이 갖는 역사적 의미 등으로 감정이 북받쳤던 것 같습니다. 결승선을 통과하다니, 믿기지가 않았어요.” 그녀의 회상은 계속 되었다.
윌리암스 대학의 크로스컨트리와 오래 달리기의 수석코치이신 피터 파웰 (Peter Farwell)은 그녀의 출중한 페이스조절 능력은 윌리암스에서 받은 레슨의 영향으로 분석하였습니다. 파웰은 필리피안 (Phillipian)에 보낸 이메일에서 다음과 같은 분석을 이어갔다. “그녀는 윌리암스 대학 크로스컨트리와 트랙팀에서 자신에게 적합한 달리는 방법과 페이스 조절 방법, 그리고 끝까지 치고 나가는 방법들을 터득했습니다. 보스턴 마라톤에서도 초반부터 앞서 나가려 하지 않고, 42킬로미터 동안 지속될 수 있는 최적의 힘을 사용하도록 노력했습니다. 그녀는 출중한 페이스조절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후반부에 많은 선수들을 제칠 수 있었던 거죠. 윌리암스에서의 산길이나 거친 길에서의 많은 연습은 주요 지점인 17마일에서 21마일에 이르는 하트브레이크에서 그녀의 실력을 발휘하는데 기여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계속해서 그녀에 대한 평가를 다음과 같이 했다. “그녀는 달리는 동안 긍정적인 생각을 잘 유지하는데, ‘달리는 게 힘들어질 때’ 나 ‘힘든 게 계속될 때’ 이는 특히 중요하다. 사람은 상황과 도전을 받아들이고,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는 게 중요하므로, 그녀는 이번 경기에서 A+를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

시합이 진행되는 동안, 하이랜드는 각 구간에서 자신의 목표는 시간 달성이 아닌 감정과 정신을 조절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시합 진행 동안 그녀는 자신의 시계를 보지 않았다. 필브룩에 의하면 마라톤 준비 과정은 체력과 심리 훈련에 집중된다. 필브룩은 하이랜드의 훈련 특징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그녀는 주말마다 오래 달리기를 했다. 마라톤 하기 전 3달 동안은 주말마다 18에서 24마일 정도를 달렸다. 주중에도 최소 1회 이상 16마일 정도를 달리고, 한 주에 거의 100마일을 달리기도 하였다. 하루에 여러 번 오래 달리기와 이를 위한 체력훈련을 했다. 자주 마라톤을 뛰는 동안 적절한 영양섭취 방법도 알아냈다. 훈련을 하는 동안 정신수련과 각 코스에서의 상황을 상상하고 적절히 대처하는 이미지트레이닝도 자주하는 것 같다.”

하이랜드는 이번 시합 준비에 대해 다음과 같은 설명을 덧붙였다. “이 시합을 위해 훈련을 시작한 것은 1월부터였다. 마라톤 페이스로 오래 달리기를 자주 하였다. 8마일의 마라톤 페이스로 20마일을 달리고, 2주 후에는 10 마일의 마라톤 페이스로, 다시 2주 후에는 12-14 마일의 마라톤 페이스로 연습하여 안정적인 리듬을 찾는데 익숙해지도록 연습했다. 3, 4 마일같이 조금 더 긴 간격을 마라톤페이스로 하는 게 이번 훈련 과정 중 하나였다.”

4위라는 훌륭한 성적을 거둔 건 처음이지만, 하이랜드는 엘리트 대회에 익숙하다. 2015 시카고 마라톤에서 2시간 41분 26초의 기록으로 17위를 기록, 2016년 올림픽 선발대회 참가 자격을 얻었다. 2016년 2월 13일에 개최된 올림픽 선발대회에서는 2시간 46분 21초로 46위를 기록했다. 같은 해 10월에는 베를린 마라톤에서 2시간 41분 50초로 21위를 차지, 다시 한번 2020 올림픽 선발대회 참가자격을 얻었다.

여러 명의 앤도버 학생들과 오래 달리기 선수들이 하이랜드를 응원하러 왔다. 하이랜드는 “20 마일쯤 왔을 때, 여러 명이 저를 응원했어요. 너무 많은 사람들이 있어서 실제로 보진 못했지만, 이 날씨에 저를 응원해주러 나와 줬다는 것만으로도 저에겐 큰 힘이 되었어요. 응원을 받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라고 힘주어 말하였다.
마라톤 다음날, 하이랜드는 앤도버 캠퍼스로 돌아와 학생, 친구, 그리고 가족으로부터 따뜻한 축하를 받았다. 하이랜드는 다음과 같이 감격했다. “제가 12학년 학생들이 많이 있는 제 스페인어-532반에 들어가려고 할 때, 카드 쓰는 5분 동안 밖에서 기다리라고 했어요. 들어가자마자 모두 일어나서 꽃다발을 건네주었을 때는 눈물이 날뻔했습니다. 트랙팀은 기념패를 만들어주고, 쿠키도 구워주고, 박수도 쳐줬습니다. 너무나 기뻤습니다…. 고마운 메모를 남긴 졸업한 학생들과 선수들, 이 모든 것은 값으로 따질 수 없습니다.”

마라톤이 끝난 지금, 하이랜드는 차분히 금학년도의 마무리 준비와 6월에 학생들과 아르헨티나에 갈 준비를 할 예정이다. 7월부터 다시 훈련을 시작하고, 2020년 초에 있을 올림픽 선수 선발대회에 2번째로 도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하여 금년 가을에 또 한번의 마라톤 경기에 참가할 가능성도 밝혔다.